이러한 VR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영상전환 장비가 필요하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차별화된 방송 화면 제작을 위해 올해 초 이 장비를 들여놨다. 장비 외에도 가상 화면 제작을 위한 전문 역량도 요구되며 사전 준비 과정도 복잡해 일반 방송에 비해 2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 7월과 8월 VR 가상 스튜디오를 적용한 여행 방송을 테스트로 진행했다. 7월에 방송한 미국 동서부 여행 상품 판매장면에는 자유의 여신상, 골든 게이트 브릿지 등의 랜드마크들이 가상의 입체적인 형태로 등장했고, 8월 베트남 나트랑 여행 방송에서도 해변, 대성당과 같은 유명 관광지들이 실감나는 영상으로 제작돼 신선함을 더했다. 방송결과 두 여행 상품 모두 목표를 30% 이상 초과하는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또 다른 신기술 중 하나인 AR은 2년 전 이미 도입한 바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TV홈쇼핑 생방송에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해 여행과 렌터카 상품을 판매했다. AR은 현실 세계에 3차원의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을 뜻한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이상준 Tech&Art 사업부장은 “홈쇼핑 방송 채널의 수가 급격히 늘면서 영상의 차별화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백화점이 매장을 정기적으로 리뉴얼하는 것처럼 홈쇼핑도 새로운 방송 영상을 통해 고객들에게 신선한 쇼핑 경험을 전달하고자 VR 방송을 시도하게 됐고 앞으로 무형 상품 중심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도욱 로이슈(lawissue)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