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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게임, 이제 안방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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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게임, 이제 안방서 즐긴다

입력
2019.07.08 18:11
수정
2019.07.08 19: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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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8일 공개한 연애 시뮬레이션 VR 게임 '포커스온유(FOCUS on YOU)'. 스마일게이트 제공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8일 공개한 연애 시뮬레이션 VR 게임 '포커스온유(FOCUS on YOU)'. 스마일게이트 제공

5G 통신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게임방’에 갇혀 있던 가상현실(VR) 게임들이 안방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VR 게임이 대중화하기 위한 첫 발을 뗀 셈이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8일 자체 개발한 연애 시뮬레이션 VR 게임 ‘포커스온유’와 잠입 액션 어드벤처 VR 게임 ‘로건’을 정식 출시했다. 포커스온유는 이용자가 사진 촬영이 취미인 고교생이 돼 여주인공 ‘한유아’와 다양한 장소에서 데이트한다는 내용의 스토리 진행형 게임이며, 로건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이용자가 도둑 로건이 돼 성에 잠입해 사건을 풀어간다는 내용이다. 이용자들은 1인칭 시점에서 보고 들으며 직접 이야기 진행을 이끌어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두 게임의 특징은 기존 VR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체험형ㆍ엔터테인먼트형 VR 게임과 차별화되는 ‘스토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이용자 선택에 따라 게임 진행 방향이 달라지고, 전체 스토리를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기존 VR 게임에 비해 매우 길다. 일회성 방문에 그치는 ‘VR방’이 아닌 이용자의 집 안 PC와 TV에서 두고두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VR 게임은 롤러코스터 등 놀이기구 체험이나 슈팅 게임, 공포 탐험 게임 등이 대부분인데, 한 번 즐기는 데 5~10분을 넘기지 않을 정도로 짧다. 이는 VR 게임을 즐기는 데 필수적인 ‘머리 착용 디스플레이(HMD)’ 때문이다. 기기가 비싸 가정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 데다 어지러움 때문에 장시간 사용이 어려워, 대부분의 게임이 VR방에서 빠르게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됐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게임 내에서 멀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최소화하고, 음성인식 기능과 인공지능(AI) 등을 적용해 게임의 접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8일 공개한 잠입 액션 어드벤처 VR 게임 '로건(ROGAN: The thief in the castle)'. 스마일게이트 제공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8일 공개한 잠입 액션 어드벤처 VR 게임 '로건(ROGAN: The thief in the castle)'. 스마일게이트 제공

스마일게이트가 2종의 게임을 동시에 공개한 것은 5G 시대 ‘킬러 콘텐츠’ 1순위인 VR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통신사를 중심으로 5G VR 콘텐츠 홍보가 한창인데, 국내 대형 게임사로서는 유일하게 VR 게임을 내놓으면서 존재감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최근 공간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무선으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VR 게임’을 선보였고, KT는 4K 화질의 개인형 VR 서비스 ‘슈퍼 VR’를 지난달 출시했다.

그러나 당장 VR 게임으로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VR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HMD 보유자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HMD를 개인 소장하고 있는 이용자 수를 1만명 이하로 보고 있다”며 “VR 게임이 단시간 내 대중화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마일게이트는 HMD 보급률이 그나마 높은 북미 시장과 포커스온유와 같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 인기를 끄는 일본ㆍ대만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북미 게임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VR 게임 시장에서 우리 업체도 이렇게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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