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해상도 VR HMD 장착하니...안방이 초대형 극장으로

드래곤아이 8K.
드래곤아이 8K.

가상현실(VR) 전문 기업 올아이피정보통신이 '안방극장' 시대를 연다.

8K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무선형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개발, 영화관 대형 스크린이 전달하는 몰임감을 안방에서 느낄 수 있게 했다.

올아이피정보통신(대표 류덕하)이 8K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드래곤아이 8K'를 내달 초 출시한다. 이 제품은 8K 영상을 30프레임, 4K 영상을 120프레임까지 재생할 수 있다. 프레임은 초당 화면이 바뀌는 숫자를 뜻한다. 8K 콘텐츠는 4K 대비 해상도가 4배 높다. 2K보다는 16배 선명하다.

드래곤아이 8K는 무선형 HMD다. HMD는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카드보드형은 삼성전자 기어VR처럼 스마트폰을 HMD에 장착해 구동한다. 보급형 장비다. PC와 HMD를 유선으로 연결, 작동하는 방식도 있다. 무선형은 PC, 스마트폰과 분리돼 독자 구동하는 '올인원 VR HMD'라고 부른다. 장소 구애 없이 VR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무선형 제품 한계를 극복했다. 드래곤아이 8K는 국내 최초로 8K 콘텐츠를 구현한다. 유선형 제품과 맞먹는 성능을 낸다. 중국 VR 업계 선두기업 DPVR도 최근에서야 4K 영상 지원하는 독립형 HMD를 선보였다.

올아이피정보통신은 전용 소프트웨어를 활용, 하드웨어 성능을 높이는 디코딩 기술을 활용했다. VR 콘텐츠 외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다. 360도 VR, 360도 3D VR 콘텐츠는 물론 일반 2D·3D 영상도 시청 가능하다.

고개를 돌렸을 때 화면이 늦게 따라오면서 발생하는 어지럼도 최소화했다. “감각이 아주 예민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HMD 화면과 시야 간 불일치 현상을 느끼지 못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올아이피정보통신은 2008년에 설립됐다. 2016년 국내 첫 올인원 VR HMD 드래곤아이를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후속작 드래곤아이2를 선보였다. 드래곤아이 8K는 삼성전자 액시노스 M2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했다. 전작에 비해 성능이 60% 향상됐다. 향후 퀄컴 스냅드래곤 버전도 출시, 라인업을 두 가지로 구성할 계획이다.

류덕하 올아이피정보통신 대표는 “침대에 누워 200인치 TV를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며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방대한 영상 콘텐츠를 대형 화면에 보듯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