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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스타트업] MBN·CJ헬로·삼성VR `세타 네트워크` 속속 동참

신현규 기자
입력 : 
2019-05-14 0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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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랩스 발행 가상화폐
동영상 감상만 해도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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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한한 미치 류 세타랩스 CEO(오른쪽)가 카이스트에서 강연하는 모습. [매경DB]
동영상 블록체인 프로젝트 '세타네트워크'에는 MBN과 CJ헬로, 삼성VR 등 국내 기업들이 대거 실험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즉 시청자가 세타네트워크와 MBN 또는 CJ헬로가 함께 만든 동영상 서비스를 시청하면 '세타퓨얼'이라는 토큰을 얻을 수 있고, 이 토큰을 추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단 현재는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현금화가 가능한 가상화폐가 지급되지는 않는다. 세타랩스가 개발한 '메인넷'이 MBN 등 다른 파트너들에게 탑재될 경우 실제로 시청자들이 MBN을 온라인으로 시청하면 현금화가 가능한 가상화폐 '세타퓨얼'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는 메인넷이 탑재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타네트워크를 진행하고 있는 '세타랩스(Theta Labs)' 측은 지난 3월 성공적으로 메인넷 개발을 완료했고 현재 본격적으로 이를 적용할 파트너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동영상을 보기만 해도 현금과 거의 바로 맞바꿀 수 있는 가상화폐 '세타퓨얼'을 지급하는 이유는 동영상을 중계하는 서버(CDN) 기능을 동영상 시청자들이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개인들이 대역폭을 공유하면서 영상 데이터를 개인 대 개인으로 전송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가로 '세타 토큰'이 지급되는 것이다.

미치 류 미국 세타랩스 창업자(CEO)는 "이용자들이 자신에게 할당된 통신 대역폭에서 남는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해주고, 우리는 이런 이용자에게 가상화폐인 세타토큰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들은 동영상을 시청하는 동시에 대역폭을 공유하며 수익도 얻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은 최근 영상 스트리밍으로 몰리고 있다. 시스코가 2016년 6월 발표한 '비주얼 네트워크 지수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라이브 영상 스트리밍은 모든 인터넷 트래픽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런 고화질 영상은 대부분 '콘텐츠 전달 네트워크(CDN)'라고 불리는 서비스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쉽게 말해 고화질 동영상을 여러 군데 복제해 둔 일종의 동영상 저장고 같은 곳이다.

CDN 시장에서 세계점유율 1위(30%대)로 추정되는 아카마이(Akamai)는 130여 개국에 걸쳐 1700여 개 저장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세타 네트워크가 지향하는 바는 참여자끼리 서로 영상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류 CEO는 지난해 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CDN 회사에서 설치한 팝에서 지리적으로 거리가 먼 시골이나 인도, 아프리카와 같이 정보기술(IT) 인프라스트럭처가 부족한 국가에서 사용자들은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을 즐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세타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람이 다수가 되면 CDN 회사 없이도 콘텐츠 공급자부터 시청자까지 고품질 영상 스트리밍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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